하루 종일 설거지, 빨래, 청소, 장보기 등 쉬는 시간조차 없는 주부들의 손과 팔은 언제나 바쁩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팔꿈치가 욱신거리고, 물건을 들거나 문을 열 때마다 통증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주부들에게 흔한 팔꿈치 통증은 ‘테니스 엘보우’ 또는 ‘골퍼 엘보우’와 같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팔꿈치 통증의 대표적인 원인과 집에서 실천 가능한 대처법을 소개해드립니다.
팔꿈치 통증의 주요 원인: 반복된 가사노동과 무리한 동작
팔꿈치 통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부의 경우 일상적인 가사노동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 설거지 시 물건을 쥐고 문지르는 동작
- 빨래를 짜거나 널 때 손목에 힘이 많이 들어감
- 바닥청소, 걸레질, 진공청소기 사용 등 지속적인 팔꿈치 사용
- 무거운 장바구니를 반복적으로 들고 이동
이러한 동작들은 모두 팔꿈치 관절과 그 주변의 힘줄(상과 부위)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특히 손목을 바깥쪽으로 젖히는 동작이나 물건을 손으로 세게 잡아당기는 동작은 팔꿈치 외측 근육에 과부하를 주면서 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 테니스 엘보우(외측 상과염): 팔꿈치 바깥쪽 통증, 주로 손목을 뒤로 젖히거나 힘줄에 반복적으로 부하가 갈 때 발생
- 골퍼 엘보우(내측 상과염): 팔꿈치 안쪽 통증, 손목을 굽히거나 돌리는 동작 반복 시 발생
두 질환 모두 힘줄의 미세 손상이 누적되어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며, 주부처럼 손과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오랜 시간 굽은 허리와 팔을 내미는 자세로 가사노동
- 근력 약화로 인해 작은 작업도 팔에 부담 증가
-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변화로 인한 건·인대 탄력 저하
결국, 주부의 일상 속 반복적 동작과 자세 문제, 근력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팔꿈치 통증의 원인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팔꿈치 통증의 증상과 자가 진단 방법
주부들이 겪는 팔꿈치 통증은 대부분 특정 동작을 할 때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인 증상과 자가 진단법을 알아두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어느 정도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 팔꿈치 바깥쪽(또는 안쪽) 뻐근함 또는 찌릿한 통증
- 냄비, 물병, 장바구니 등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통증
- 손목을 움직이거나 팔을 펼 때 욱신거리는 느낌
- 통증 부위를 누르면 날카롭게 아프고 감각이 예민해짐
- 통증이 팔뚝이나 손목까지 퍼질 때도 있음
자가 진단 방법
- 물병 들기 테스트: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500ml 물병을 들어올릴 때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느껴지면 테니스 엘보우 가능성 높음
- 팔꿈치 눌러보기: 팔꿈치를 구부린 상태에서 바깥쪽 뼈를 살짝 눌렀을 때 아프다면 염증 가능성 있음
- 손목 저항 테스트: 손목을 젖히는 동작을 할 때 반대 손으로 저항을 주며 통증이 나타나면 테니스 엘보우 의심
하지만 자가 진단은 참고용일 뿐, 통증이 1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집에서도 가능한 주부용 팔꿈치 통증 대처법
팔꿈치 통증은 조기에 관리하면 회복이 빠르지만, 방치하면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관리 방법으로도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 1. 일시적인 휴식과 냉찜질
팔꿈치 통증이 시작됐다면 먼저 해당 부위의 사용을 줄이고 가사노동을 쉬어야 합니다. 얼음찜질을 하루 2~3회, 10~15분씩 해주면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2. 스트레칭과 손목 강화 운동
- 손목 굽힘/펴기 스트레칭: 한 손으로 반대 손의 손바닥을 아래로 눌러 15초간 유지
- 고무공 쥐기: 손에 작은 고무공이나 수건을 쥐고 10초간 힘주기, 하루 10~15회 반복 - 3. 테니스 엘보우 밴드 착용
시중에 판매되는 팔꿈치 보호 밴드는 손목과 팔꿈치 사이 힘줄의 부담을 줄여 통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단, 가사노동 시에만 착용하고 장시간 착용은 피해야 합니다. - 4. 진통 소염제 복용 (전문의 상담 후)
증상이 심할 경우,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으나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합니다. - 5. 병원 치료: 물리치료 또는 체외충격파 치료
통증이 1~2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라면 정형외과에서 초음파 검사 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팔꿈치에 부담이 가는 동작을 반복하지 않는 생활 습관 개선입니다. 가사일을 혼자 도맡기보다는 가족과 분담하고, 무거운 물건은 나눠서 드는 것이 좋습니다.
주부의 팔꿈치 통증은 ‘과로’에서 비롯된 몸의 신호입니다. 하루 종일 손과 팔을 혹사시키는 일상 속에서, 그 신호를 무시하면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 원인: 반복적인 손목 사용, 무리한 가사노동, 잘못된 자세
- 증상: 팔꿈치 바깥/안쪽 통증, 물건 들기 힘듦
- 대처법: 휴식, 냉찜질, 스트레칭, 보호대, 병원 치료
팔꿈치 통증은 조기에 관리하면 수술 없이도 대부분 회복 가능합니다. 내 손과 팔은 소중한 가족을 위해 매일 수고하는 만큼,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쉬어갈 시간도 필요합니다. 오늘부터 팔꿈치에게 휴식을 선물해보세요. 주부의 건강은 가족 전체의 행복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