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간 중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나 독감에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는 임산부에게 안전하지 않을 수 있어 무작정 복용하면 안 됩니다. 계절에 따라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증상도 달라지는 만큼, 시기별로 알맞은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임신 중 계절별 감기와 독감에 대한 대처법과 함께, 복용 가능한 약물 성분을 안전도 기준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봄·가을 환절기: 콧물, 기침 완화 약물
환절기인 봄과 가을은 일교차가 심해 감기가 유행하기 쉬운 시기입니다. 특히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호흡기 점막이 약해지고, 외부 온도 변화에 민감해져 감기에 더 잘 걸리게 됩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콧물, 재채기, 인후통 등인데요, 이럴 때 사용되는 일반적인 감기약 성분이 임산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① 항히스타민제 (예: 클로르페니라민)
이 성분은 콧물, 재채기, 눈물 등을 줄여주는 작용을 하며, 임산부에게도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FDA 임신 안전 카테고리 B에 속하며, 1세대 항히스타민제로 분류되어 다소 졸릴 수 있으나, 초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② 덱스트로메토르판
기침을 억제하는 약물로, FDA 기준 카테고리 C에 해당합니다. 임신 중반기 이후에는 일부 병원에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가능한 한 자연요법이나 수분 섭취로 대체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③ 거담제 (예: 구아이페네신)
기침과 가래를 동반한 감기 증상 완화를 위해 사용되는 성분으로, 카테고리 C에 속합니다. 대량 복용 시 태아에 대한 안전성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단기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여름철 냉방감기: 해열진통제와 항바이러스제
여름철 감기는 냉방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생기는 냉방 감기와 장마철 바이러스성 감염이 주요 원인입니다. 고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이 주된 증상이며, 경우에 따라 독감처럼 전신 증상으로 악화되기도 합니다. 이때 해열진통제나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임산부에게는 성분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①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
임산부가 복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해열진통제입니다. FDA 분류 카테고리 B로, 일반적으로 안전한 약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산부인과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해열제이기도 합니다.
②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NSAIDs 계열)
이들 성분은 임산부 금기입니다. 특히 임신 후기에는 태아 심장에 영향을 주거나 양수량 감소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③ 항바이러스제 (예: 오셀타미비르, 타미플루)
타미플루는 카테고리 C로 분류되며, 임산부에게 복용 시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한해 의사가 처방 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독감 유행기: 백신과 병원 치료 중심
겨울철은 감기보다도 독감 유행이 큰 이슈가 되는 시기입니다. 특히 임신 중 독감에 걸리면 고열과 전신증상으로 인해 조산 위험이 증가하며, 드물게는 임산부 사망률도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매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① 독감 백신 접종
임신 중 인플루엔자 백신은 불활성화된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태아에게 해를 주지 않으며, 오히려 임산부와 태아 모두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② 병원 내 수액 치료 및 해열제 처방
고열이 38.5도 이상 지속되면 탈수, 자궁수축, 태아 저산소증 등이 유발될 수 있으며, 이때는 수액을 통해 빠른 수분 공급과 해열제 투여가 필수입니다.
③ 증상에 따른 처방 약물
- 고열: 아세트아미노펜
- 기침/콧물: 클로르페니라민
- 전신 통증: 타미플루(의사 처방 시)
임신 중 감기나 독감은 단순한 질병이 아닌,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건강 이슈입니다. 계절별로 증상의 특성과 치료 접근이 달라지기 때문에, 시기별로 맞춤형 약물 선택과 치료 전략이 필요합니다. 약물 복용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입니다. 임산부와 태아 모두의 건강을 위해, 계절별 감기 대처법과 약물 선택을 꼭 기억해 두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