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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실염 vs 크론병 (자가 면역, 염증 범위, 치료 방법)

by 똑똑박사ynj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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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화기계 질환 중에서 많은 이들이 헷갈리는 두 질병이 있습니다. 바로 ‘게실염’과 ‘크론병’입니다. 두 질환 모두 장에 염증이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원인, 발병 기전, 증상의 양상, 치료 방식 등에서는 매우 큰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크론병은 자가 면역 질환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감염성 염증인 게실염과는 구분되어야 하며, 치료 및 예후에도 상당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두 질환을 자가 면역, 염증 범위, 치료 방법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비교 분석하여, 환자분들과 보호자들이 보다 정확하게 질환을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설명하겠습니다.

게실염 vs 크론병 (자가 면역, 염증 범위, 치료 방법)

자가 면역: 크론병과 게실염의 병리적 차이

게실염(Diverticulitis)은 주로 대장에 존재하는 작은 주머니, 즉 '게실'에 세균 감염이나 잔여물이 쌓이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게실은 대개 고령층에서 나타나며, 장내 압력이 높거나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할 경우 대장벽이 바깥쪽으로 돌출되어 형성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게실에 음식 찌꺼기나 대변이 끼이게 되면 세균이 번식하고 염증이 생기는데, 이때 복통, 발열, 오한, 배변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왼쪽 하복부 통증이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반면 크론병(Crohn’s Disease)은 염증성 장 질환(IBD)의 일종으로, 자가 면역 반응에 의해 발생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과 면역계의 이상, 장내 미생물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면역 체계가 장의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크론병은 대장뿐 아니라 소장, 식도, 위, 심지어는 입안까지 소화기관 전체 어디에서든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염증의 깊이도 장의 가장 안쪽 점막층부터 바깥 장막층까지 침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결국 게실염은 외부적인 요인과 세균 감염에 의한 급성 염증성 질환이고, 크론병은 내부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인해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입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의 차이는 이후 치료법과 예후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염증 범위: 국소적인 게실염 vs 광범위한 크론병

염증이 발생하는 범위에서도 게실염과 크론병은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게실염은 일반적으로 대장의 일부분, 특히 S결장과 하행결장에서 국소적으로 발생합니다. 일부 환자는 여러 곳의 게실에서 염증이 생길 수도 있지만, 보통은 한두 군데에만 염증이 집중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복통은 왼쪽 하복부에 집중되며, 압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은 복부 CT나 대장 내시경 등을 통해 게실의 염증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반면 크론병은 장의 어느 부위에서든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병변이 연속적이지 않고 ‘건너뛰는 병변(skip lesion)’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소장 중간 부위와 대장 말단 부위에 각각 염증이 있으나 그 사이 부위는 정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염증의 깊이가 점막층을 넘어서 근육층, 장막층까지 진행될 수 있어 장벽 전체에 걸친 손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장 협착, 누공, 천공 같은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뿐만 아니라 크론병은 장 외 증상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관절염, 홍채염, 피부 병변(결절성 홍반 등), 간 담도 질환 등이 동반될 수 있어 단순히 소화기계 질환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염증의 범위와 영향력이 전신에 걸쳐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게실염과 크론병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입니다. 크론병은 환자의 삶의 질을 장기적으로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치료 방법: 단기 항생제 vs 면역억제 장기 관리

게실염은 대부분 급성 형태로 발생하며, 치료는 비교적 단순한 편입니다. 경증 게실염은 금식 후 항생제 복용, 수액 공급 등으로 호전될 수 있고, 상태가 나아지면 부드러운 식사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식이섬유를 늘리는 식단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입원이 필요하고, 염증이 심해져 농양이 생기거나 천공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절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술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은 내과적 치료로 충분히 관리 가능합니다. 하지만 크론병은 치료 방법이 다릅니다. 이 질환은 만성적이고 재발이 잦기 때문에 치료의 목표는 단기적인 증상 개선보다는 장기적인 염증 조절과 재발 방지에 있습니다. 초기에는 스테로이드나 항염증제를 사용하고, 이후에는 면역억제제(아자티오프린, 메토트렉세이트 등)나 생물학적 제제(인플릭시맙, 아달리무맙 등)로 치료를 이어갑니다. 생물학적 제제는 고비용이지만 최근 가장 효과적인 크론병 치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크론병은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정신 건강 관리와 심리 상담도 치료의 일환으로 활용됩니다. 식이 조절도 매우 중요하며, 고지방, 고섬유 식품보다는 저섬유식 등 개인 상태에 따라 맞춤 식단을 계획해야 합니다. 한편, 장 폐색이나 누공, 협착이 생긴 경우 수술이 필요하지만, 크론병은 수술로도 완치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필수입니다. 요약하자면, 게실염은 단기적인 항생제 중심의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면, 크론병은 장기적인 계획과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한 복합 질환입니다. 환자의 순응도와 지속적인 병원 관리가 크론병 치료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게실염과 크론병은 둘 다 복통이나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원인부터 치료까지 모든 점에서 차이가 큽니다. 게실염은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염증성 질환이고, 크론병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입니다. 특히 크론병은 전신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복통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증상을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정확한 병명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 건강은 일상 습관과도 밀접하게 관련되므로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관리, 정기 검진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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