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백일해는 모두 기침과 콧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질병이지만, 그 원인과 치료법은 완전히 다릅니다. 특히 백일해는 영유아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전염병으로, 감기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합병증 위험이 커집니다. 지금부터 감기와 백일해의 증상을 구분하는 법부터 백일해 예방접종 시기와 항생제 치료법까지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감기와 백일해의 증상 차이
감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가장 흔한 일상 질병 중 하나입니다. 보통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수십 종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가벼운 기침, 콧물, 목 통증, 미열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감기의 경우 증상이 점진적으로 나타나며 보통 1주일 이내에 자연 회복됩니다.
반면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퍼투시스(Bordetella pertussis)’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1~2주 후부터 심한 발작적인 기침이 반복되며, 기침이 끝난 후 ‘흡입 시 특유의 휘파람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영유아는 호흡 곤란이나 구토, 발작까지 일어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감기는 일반적으로 기침이 가볍고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나쁘지 않은 반면, 백일해는 기침이 점점 심해지며 지속 시간이 길고 밤에 특히 심해집니다. 또한, 기침이 너무 심해 구토하거나 안색이 창백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격한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예방접종의 중요성과 시기
감기에는 예방접종이 존재하지 않지만, 백일해는 예방백신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백일해 백신은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혼합백신)으로, 생후 2개월부터 접종이 시작되며 총 5회에 걸쳐 접종을 완료하게 됩니다. 일정은 보통 생후 2, 4, 6개월에 1차~3차를 맞고, 만 15~18개월에 4차, 만 4~6세에 5차 접종을 합니다.
성인의 경우, 백일해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지만, 최근 성인 감염 사례도 늘고 있어 추가 접종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임신부, 의료인, 어린이와 자주 접촉하는 직업군의 경우 Tdap 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합니다. 임신부는 태아 보호를 위해 임신 27~36주 사이에 한 번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접종을 통해 백일해 감염 가능성을 상당히 낮출 수 있으며,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의 면역력을 지키는 중요한 수단이므로, 접종 시기를 잘 체크하고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일해 치료법과 관리 방법
감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라 특별한 치료 없이 휴식과 수분 섭취로 자연 회복을 기다리게 됩니다. 그러나 백일해는 세균성 질환으로 반드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야 하며, 보통 에리스로마이신, 아지트로마이신 같은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가 사용됩니다.
항생제를 빨리 복용하면 전염력은 빠르게 줄지만, 이미 발작적 기침 단계에 접어든 경우에는 증상 자체는 수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에 중점을 둔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산소 공급, 기도 흡입 등 보조적 치료가 병행됩니다.
감기와 달리 백일해는 가족 내 전파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 있는 가족 구성원들도 예방적 항생제 복용을 권장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백일해 확진 시에는 5일간 격리가 필요하며, 학교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일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조기 진단과 접종입니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자가 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서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기와 백일해는 겉으로 보기엔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세균성 질환인 백일해는 전염력과 심각도가 훨씬 높은 질병입니다. 발작적 기침과 휘파람 소리가 동반되거나,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백일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예방접종은 필수이며, 증상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전염 확산을 막는 핵심입니다. 아이와 가족 모두의 건강을 위해 예방접종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세요.